청약은 무주택자만의 기회라고 생각하셨다면, 그건 절반만 맞는 이야기입니다. 요즘처럼 부동산 시장 흐름이 빠르게 바뀌는 상황에서는 다주택자에게도 청약의 문이 열릴 수 있는 순간이 존재하죠. 그런데 이 모든 기회의 전제 조건은 단 하나, 주택청약통장을 유지하고 있을 것입니다.
오늘은 왜 많은 다주택자들이 청약 통장을 해지하지 않고 묵묵히 유지하고 있는지, 그리고 다주택자도 청약을 활용할 수 있는 실제 전략과 팁까지 자세히 알려드릴게요. 지금부터 꼭 읽어보셔야 나중에 후회 없는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1. 청약통장은 단순한 '청약권' 그 이상입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청약통장을 청약을 위한 수단으로만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청약 가점 관리, 우대 대출, 담보 활용 등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자산이에요. 특히 다주택자 청약통장 해지 안 하는 이유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건 ‘가입 기간 유지’입니다.
청약 가점제에서 통장 가입 기간은 최대 17점까지 반영됩니다. 1년에 1점씩 올라가며, 17년 이상이면 만점인데요.
한 번 해지하면 그 긴 세월이 모두 사라지고 0점부터 다시 시작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10년간 유지한 통장을 해지하고, 5년 뒤에 다시 가입해도 가점은 5점밖에 안 되겠죠? 이건 청약 경쟁에서 스스로 탈락을 자초하는 행동일 수 있습니다.
2. 청약통장은 언제 다시 쓸지 모르는 ‘보험’입니다
지금은 다주택자라고 해도, 몇 년 뒤 사정이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보유 주택을 매도하고 1 주택자가 되거나, 자녀가 세대 분리를 하면서 조건이 바뀔 수도 있죠. 그런 상황에서 갑자기 청약 기회가 열리는데, 통장이 없다면? 청약 조건을 다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청약 불가’ 상태가 됩니다.
이런 일은 생각보다 자주 일어납니다. 실제로 최근 수도권 외곽이나 일부 지방에서는 미달 단지나 경쟁률이 낮은 분양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예비번호 추첨으로 당첨자가 빠진 자리를 다주택자가 채우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고요.
즉, 다주택자도 조건만 맞으면 당첨이 가능한 시대가 된 것이죠. 그리고 그 시작은 바로 청약통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출발합니다.
3. 부동산 흐름은 예측이 아니라 ‘대응’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부동산 시장을 예측하려고 하지만, 시장은 우리의 예상을 비웃듯 움직입니다. 지금 당장은 고분양가, 고금리로 인해 청약에 관심이 떨어졌지만, 이 흐름이 언제든 반전될 수 있습니다. 특히 2023년~2024년부터 이어진 고분양가 미달 현상은 다주택자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어요. 수도권 일부 단지에서는 1순위 청약자가 부족해 2순위까지 기회가 넘어간 사례도 있고, 일부는 비조정지역으로 지정이 풀리면서 유주택자도 1순위 청약이 가능해졌습니다. 이처럼 시장 변화가 있을 때 가장 먼저 이득을 보는 사람은, 준비가 되어 있던 사람입니다. 즉, 청약통장을 해지하지 않고 유지해온 사람이죠.
4. 우대금리 혜택도 놓치지 마세요
주택청약통장은 청약을 위한 도구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금융 혜택 수단이 되기도 합니다. 대표적으로 신혼부부·아이 출산 가정 대상 특례 대출의 우대 금리 항목이 그렇죠. 특정 기간 이상 납입을 유지한 경우 0.3~0.5% 수준의 우대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는데요. 실제로 한 달 이자만 수만 원 줄어드는 사례도 있습니다. 다주택자라고 해도, 향후 1 주택 조건을 만들고 대출을 받을 계획이 있다면 청약통장 유지가 이자 혜택으로 연결될 수 있는 구조인 겁니다. 이 역시 다주택자 청약통장 해지 안 하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히고 있습니다.
5. 담보대출 가능성까지 고려해야 합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모르고 계신 내용인데, 청약통장은 담보로 대출이 가능합니다. 자금이 급하게 필요한 순간, 통장을 해지하지 않고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뜻이죠. 청약저축 담보대출은 최대 90%까지 대출이 가능하며, 신용대출보다 조건이 나은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자산을 유동화하지 않고도 급전을 마련할 수 있는 점에서 많은 다주택자들이 청약통장을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습니다.
6. 다주택자도 청약에 당첨될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죠. “어차피 당첨될 수 없다면 왜 유지하냐?”는 질문이 나올 수 있는데요.
정답은 “당첨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 미분양 단지 공략
지방·외곽지역 중심으로 미분양 단지가 늘고 있습니다.
경쟁률이 낮기 때문에 다주택자도 당첨 가능성이 생깁니다. - 예비번호 추첨 활용
계약 포기분 추첨은 무주택자·다주택자 구분 없이 진행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예비순번에서 실제로 입주까지 연결되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 청약 조건 변화 활용
기존 주택을 처분하거나, 비조정지역으로의 전환 등을 통해 실질적 청약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런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해선 통장 유지가 필수입니다.
7. 실거주용이든 투자용이든, 선택지는 많습니다
청약이 꼭 실거주를 전제로 하지 않더라도, 분양권을 활용한 미래 가치 확보 측면에서 접근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분양권 매수는 전매 제한, 취득세, 프리미엄 등 리스크도 있지만, 이 모든 조건들을 고려할 수 있는 기반이 청약통장으로부터 시작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또한 자녀 명의로 청약을 준비할 계획이라면, 기존 통장의 기간과 납입 내역이 자녀에게 이전될 수 없기 때문에 지금 유지 중인 통장은 각별히 관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 해지는 나중에 큰 후회가 될 수 있습니다. 다주택자 청약통장 해지 안 하는 이유는 단순히 미래를 위한 ‘보험’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통장 하나로 얻을 수 있는 혜택은 청약 가점부터 대출 우대, 담보 활용까지 다양하게 확장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필요 없어 보여도, 몇 년 뒤 기회가 왔을 때 그 통장이 없다는 사실만으로 기회를 날려버리게 되는 경우는 너무 많습니다. 무조건 청약을 노리기 위한 게 아닙니다. 청약통장을 유지한다는 건, 시장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유연성을 확보하는 일이기 때문이죠. 혹시 청약통장 해지를 고민 중이셨다면, 오늘 글이 한 번 더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